KOO Jiyoon, Tongue & Nail, 2021, Oil onlinen, 290.9 x 218.2cmⒸ KOO Jiyoon and ARARIO GALLERY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은 추상회화 작업을 통해 현대 도시의 심리적 풍경을 그리는 구지윤 작가의 개인전《혀와 손톱》展을 9월 25일까지 개최한다. 작가의 신작 회화들은 도시가 품고 있는 시간, 특히 그 시간의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사라지거나 변화하는 도시가 갖는 특이성에 대한 사색이 응축된 심리적 풍경을 묘사한다. 직전 작업들이 시작도 끝도 아닌 중간 상태인 공사장을 대상으로 내장이 드러난 도시 속에 내재된 불안과 공허가 유발하는 미묘한 심리들을 공감각적으로 나타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도시를 대하는 기존의 시선에 시간에 대한 사유를 더한 18점의 신작을 선보인다. 전시를 통해 화면에서 은밀하게 포착되는 새로운 것과 오래된 것의 대비, 날카롭고 거친 선과 두텁고 부드러운 선이 혼재하는 붓질, 탁한색과 밝은 색이 뒤엉키며 만들어내는 생경함 등 대비되는 것들의 공전에서 발생하는 미묘한 미적 감흥에서 느낄 수 있는 구지윤 작가만의 독특한 묘미들을 발견할 수 있길 기대한다.
임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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